2022년 6월 21일 무더웠던 여름에서 12월 27일 눈이 내리는 겨울까지 6개월의 수강 기간이 마무리되었다.
시간이 정말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흘렀다.
지난 6개월을 돌이켜 보며, 내가 회고 제목을 저렇게 지은 이유가 있다.
물론 나름 괜찮았던 학원 시설, 열심을 다해주셨던 강사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국비 과정을 수강한다고 해도 개발자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전국에 수많은 국비 과정이 존재할 텐데 그렇다면 나와 똑같은 실력을 가진 수강생들이 매년 몇 천명은 쏟아질 것이며, 심지어는 6개월간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사실 이런 생각을 수강 기간 중간부터 하게 되었다.
'나의 경쟁력은 무엇이지?'
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9시부터 6시까지 진행하는 수업과 더불어 남들과 차별점을 가지기 위한 공부를 더 해야만 했다. 그렇다고 방향을 똑바로 설정하고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 파도 파도 계속해서 나오는 공부 거리가 쌓이면 밀려오는 막막함에 며칠을 의미 없이 보낼 때도 있었다. 또 어떤 공부를 우선적으로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도 어려웠다. 그런 생각과 계속 싸웠던 6개월이었다.
현재도 OKKY나 여러 개발 커뮤니티에 보면 국비 과정을 수강하기 위해 어떤 학원이 나은지 질문들이 올라오지만 난 할 수 있다면 공부하고자 하는 포지션에 집중된 커리큘럼을 가진 부트캠프 과정이나, 본인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다면 기업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주변에 공부 주제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개발자가 있다면 독학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요즘은 많은 서비스 회사들이 MSA 아키텍처를 지향하는데, 나는 학원을 수강하며 이런 개념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했고(이 외에도 실무와는 거리가 먼 교육들과 다루지 않는 내용들이 정말 많았다..) 기업과 협력해 진행한 마지막 프로젝트가 돼서야 이런 개념을 함께한 기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취업 시장에 던져지고 나서 자격 요건에 API 통신에 대한 이해도를 요구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공부하는 중간중간에도 이런 자격 요건을 체크하지 못한 게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이다. 물론 마지막 프로젝트에서 이런 개념을 조금이라도 다뤄본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최근 시리즈 A 단계 스타트업 기업에 서류 전형에 합격하게 되어 과제 전형을 준비하게 되었다. API 통신 방식으로 기능을 구현하는 과제였는데 다른 지원자들의 기술적 수준이 매우 높았다. 물론 전공생도 많았고 개발 공부를 1년 이상 한 사람들이라 나와 비교하는 것이 웃기긴 한데 개발자 취업 시장이 정말 쉽지 않다는 현실을 느끼게 했다.
개발자를 꿈꾸는 모든 사람이 흔히 말하는 악덕 보도방 SI를 희망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나고 취업하기 위해선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나는 참 다행히도 아직 개발이 재밌다. 앞으로도 좋은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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