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되겠다고 공부에 전념한 지 약 7개월이 넘었다. 취업은 약 2-3주간 준비했고, 나는 백엔드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회사에만 지원했다. 각 포지션이 확실히 분리되는 B2C 서비스 회사를 원했지만 현실적으론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밖에는 기회가 없었다. 그 마저도 투자를 받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이면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과 경쟁해야 했다. 중견 이상의 기업들은 학력 때문에 도전 조차 하지 못했다. 서류 탈락이 쌓여갈수록 자존감이 바닥을 쳤고 시간을 더 투자하더라도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나에겐 항상 하나의 의문이 있었는데 내가 바르게 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시간을 더 투자한다고 해서 이 의문이 사라지진 않을 것 같았고 현업에서 실무를 직접 겪어봐야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저런 잡념이 참 많았다.
다행히 기술 면접이 탄탄했고 회사 규모도 괜찮았던 교육 플랫폼 회사에 합격 메일을 받게 됐다. 지금 유일하게 걱정되는 것은 내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모른다는 것이다.. 면접 때 질문을 드렸지만 채용 후 조직 개편이 있을 예정이라 LMS 개발 혹은 자사 서비스를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답변을 해 주셨다. 그리고 초기에는 기존 코드를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원래 교육 도메인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어느 쪽이든 배울 점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회사의 복지가 좋았다. 탄력 근무제이고 교육 서비스 회사다 보니 교육에 대한 지원도 있다. 그리고 개발 팀마다 한 주씩 돌아가며 리프레시 데이를 갖는 복지도 있다. 회사를 고를 때 복지는 고려하지 않았지만 이런 복지가 있다니 기분이 좋았다.
연말에 개인적으로 2022년 회고록을 적었다. 2023년의 목표도 세웠다. 이 블로그엔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부터 마구잡이로 적었던 포스트들이 있었는데 지식의 신뢰도가 떨어질 뿐더러 가독성도 좋지 않아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마음으로 다 삭제를 했다. 그리고 새해엔 많이 적진 못하더라도 질 좋은 글을 작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개발자로서 세운 나의 2023년 계획은 간단하다. 작년보다 더 나은 실력을 갖춘 개발자가 되는 것. 실력엔 기술적인 전문성도 있겠지만 커뮤니케이션, 인성 등 인간적인 면모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번 한 해는 뭔가 기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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